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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생각끄적이기

오늘 나의 무능력에 눈물이 난다.

by 키네시아 2019.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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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이라는 걸 하고 살게 되면서 능력이 없어도 가진 게 없어도 창피하거나 속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늘은 정말 가진 게 없는 것이 나의 무능력함에 짜증나게 눈물까지 납니다. 저희 부모님은 젊어서 고생도 많이 하시면 벌었어요. 그때 아버지의 직업은 많이 벌었더랬죠. 현재는 사용할 만큼 벌고 계시고요.

 

수도권에서 살다가 이젠 시골에 가셨는데 먹는 것과 생필품 외엔 돈 쓸이 없다고 해요. 그래서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모아서 시골에 집을 사려고 하시는데.. 제 기준에는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확인도 안하고 계약을 하셨더라고요. 하~ ㅠㅠ

 

 

자식된 입장에서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매매계약서의 오류를 보고는 확인도 안하고 계약을 한 것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계약금 외에 준비된 돈이 없는데 덜컥 계약을 한 것도 너무 걱정이 되었죠.

 

그래서 빨리 계약서를 정정하라고 아침부터 닥달을 했더랬죠. 퇴근을 하고 엄마한테 톡을 보내고 해결 했는지 전화를 했는데 우리 엄마 전화하라면서 전화를 하니 아빠를 바꿔주셨죠? 나와의 대화가 감당하기 벅차서... 피하고 싶었던 거죠.

 

 

 

 

전화를 받으신 아빠는 웃으시면서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죠. 믿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저는 사람을 쉽게 믿으면 안된다는 말까지 해버렸는데요. 저는 아빠가 사람은 무조건 믿는 것에 화가 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춘기때 이후 처음으로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이래서 XX(동생)이 화를 내는 거라고~ 저의 말을 들으신 아버지는 '끊어!' 라는 말을 남킨체 엄마를 바꿔주셨어요. 우리 아버지도 한 성격 하시는 성격인데 매일 자신의 말을 들어주던 큰딸이 아버지의 자존심을 건드리니 목소리도 듣기 싫었겠죠.

 

 

전화를 끊고 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버렸죠. 그리곤 '아~ 몰라! 알아서 하라고 해. 그리곤 씩씩대며 집안을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친척오빠가 전화를 했었는데 받지 못했죠. 전화를 할까말까 망설이다 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목소리로 받을 자신이 없어서 말이죠.

 

현재 저희 큰집도 아버지가 살고 계신 곳 근처에 살아요. 같은 일을 하거든요. 사촌오빠들도 주변에 살고... 저는 아버지랑 저랑 싸운 소리를 듣고 전화를 한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큰아버지가 관계된 일이라 오빠도 미웠나봐요.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아~ 예전 성격이 나올려고 함.

 

 

분노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따뜻한 차를 내려놓고 멍~하니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내가 왜 화를 냈을까? 생각을 해봤죠. 우선은 잘못되면 자식을 처리해야 하니 조금 더 조심히 하길 바랬던 것 같아요. 또, 큰딸이 되어 해줄수 있는게 없으니 그런 일은 사전에 방지를 하고자 했던 마음도 있었겠죠.

 

저희집은 자녀간의 빈부격차가 심해요. ㅎㅎ 동생은 어릴때부터 자신의 계획을 잘 세우고 지켜왔고 현재는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저는, 내 앞가림만 간신히 사는 그런 처지라죠.

 

 

 

 

큰 일이 생기면 저는 해줄수 있는 것이 없었고 그럴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표현을 할 수 없습니다. 그 기분을 또 느끼고 싶지 않았겠죠. 행복한 현재의 삶에 그 느낌은 정말 싫었거든요. 나의 이기적인 생각이 아버지를 화나게 만들었고 이쁘게 표현해도 되었던 부분을 이성을 잃어버린체 앞뒤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하고 말았죠.

 

현재 후회가 들기 시작해서 간단하게 아버지한테 톡을 보내놨어요. 내 마음 편하고자 죄송하다고... 지금까지 잘 쌓아왔던 관계가 한번에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ㅎㅎ 아버지의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지만 이해하시리라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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