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어쩌다 히키코모리 어떨결에 10년, 만렙 집돌이의 방구석 탈출

키네시아 2022. 8. 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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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재주

펴낸이 한경준

펴낸 곳 한국경제신문

 

1부 / 방안에 끼인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전철 자동문 ㅣ 소름 끼치는 명함 ㅣ 워크숍 가는 길 ㅣ 건너편 청년 ㅣ 어머니의 속옷 ㅣ 십덕후 ㅣ 방구석 MSG ㅣ 1분이면 족해 ㅣ 날 보러 와요 ㅣ 3만원짜리 고객 ㅣ 않으니까 ㅣ 방의 말 ㅣ 4978 ㅣ 그 형 ㅣ 색약 ㅣ 십덕후 2 ㅣ 십덕후 3 ㅣ 눈치 게임 ㅣ 부러웠습니다 ㅣ 데이 ㅣ 늙어버린 젊음 ㅣ 사진 ㅣ 자각 ㅣ 방에 갇힌 나는 문제가 있다 ㅣ 만남의 광장에서의 10분 ㅣ 많이 늦었으니까 ㅣ 고치 ㅣ 은둔자 ㅣ 소멸의 순간 ㅣ 독거 노인

 

2부 / 어쩌다 히키코모리가 되어

"와타시와 히키토모리 데스"  ㅣ 구룡포 해수욕장 ㅣ 벌레도 변한 세일즈맨 ㅣ 그레고르 ㅣ 드래곤볼 ㅣ 장래 희망 ㅣ 나로 나였다 ㅣ 어른 아이 ㅣ 분갈이 ㅣ 사소함의 조각 ㅣ 그년놈들: 재주가 재주에게 ㅣ 추천받은 삶 1: 직장 비긴즈 ㅣ 추천받은 삶 2: 다크 세일즈 ㅣ 추천받은 삶 2.5: 중간 관리자 ㅣ 추천받음 삶 3: 인내심 라이즈 ㅣ 추천받은 삶 4: 중국에서 찾은 꿈? ㅣ 추천받은 삶 5: 어쩌다 히키코모리가 되어 ㅣ 씁쓸한 미식가 시즌 10 ㅣ 해보면 안다 ㅣ 난 지금 누구에게 말하는 걸까 ㅣ 비보호좌회전 ㅣ 연금술사 ㅣ 시크릿 ㅣ 그래서 늘 방 안이야 ㅣ 영화의 숨은 뜻 ㅣ 욕 ㅣ 대화 PART 1 ㅣ 대화 PART 2 ㅣ 대화 PART 3 ㅣ 대화 PART 4 ㅣ 대화 PART 5

 

3부 / 멀리서 보면 비극, 가까이서 보면 희극?

당신은 절대 야동을 이길 수 없다 ㅣ 배다른 형제들 ㅣ 백수의 피서지 ㅣ 쌍벽의 만남 ㅣ 미니 추리소설: 밀실 은둔 사건 ㅣ 신발 ㅣ 내게 너무 무거웠던 그녀 ㅣ 문화서로77길 ㅣ 혼연일체 ㅣ 모임의 목적 ㅣ 왕따 ㅣ 공인 인증서 ㅣ 트렌드세터 ㅣ 절대 권력자 ㅣ 거짓말 ㅣ 재주의 반주 ㅣ 연습 ㅣ 혼자가 편하다 ㅣ 조카의 가르침 ㅣ 간지 나는 아침 ㅣ 운동 ㅣ 헛된 희망 방 탈출 게임 ㅣ 타임 머신 ㅣ 창피함 ㅣ16,540분을 보고 배운 것 ㅣ 척척 박사 ㅣ 내 방에 사는 사람들 ㅣ 이모 ㅣ 워커홀릭 ㅣ 사치 ㅣ 진격의 거인 ㅣ 하찮은 사연 ㅣ 혼잣말 ㅣ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ㅣ Color

 

4부 / 어느 날 방문을 열고 나오며

간주 점프 금지 ㅣ 자존감 교실 ㅣ SK 와이번스 ㅣ 열두 척의 배 ㅣ 노 답? NO Doubt! ㅣ B급 인생 ㅣ 전철 손잡이 ㅣ 무한도전 ㅣ 기한의 증거 ㅣ 내딛고, 레디 고. 렛 잇 고 ㅣ 희망 ㅣ 컬링 ㅣ 안녕하세요 ㅣ 공통점 ㅣ 봉투 네 장 ㅣ 이미 늦었지도 모르지만 ㅣ 롱테이크 기법 ㅣ 대항해 시대 ㅣ 제공 ㅣ 키보드 ㅣ ㅇㅈ? ㅣ 정신 차릴 지혜 ㅣ 세 가지 장애물 ㅣ 경고 ㅣ 큐브 ㅣ 휴게소 ㅣ 자기최면 ㅣ 맛집 ㅣ 운전병

 

 


 

어쩌다 히키코모리, 어떨결에 10년

 

늙어버린 젊음
몸은 늙어가고 있지만 생각해보면 아직도 젊다.
이미 포기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렇게 자각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니라면 포기하지 말자.
하루하루가 활기차고 싶지만 기운이 없다.
당당하고 싶은데 또 소심하다.
매일 놀라운 일과 고막이 찢어질 듯한 정신없음을 바라지만 오늘도 평범함과 고요함 속에 날이 저무는구나.
그래, 난 부지런함도 없고 여유로움도 느끼지 못하는,
평온함 속에서도 혼자 조급하고 게으른 은둔형 외톨이니까..

 

오전 느지막이 일어나 하루 계획을 세워보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만 하고 누워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린다. 그렇게 점심이 지나고 저녁이 된다.

 

회사를 다닐 땐 스트레스가 있긴 했지만

부지런하고 활기찬 나날로 가득이었다.

 

퇴사를 하면

하고 싶은 것들만 하게 되니

즐겁고 여유로운 날들만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켜지지 않는 계획들에 대한 후회들

후회들이 늘어나며 젊음이 멈춰 버렸다.

 

시간이 지나면 나이가 들어 늙지만

활동이 멈추면서 모든 게 늙어 버렸다. 

 

 

 

바로 나였다
사람들은 어떠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취미 삼아 해보는 정도에 그친다.
나로 나였다.
이젠 알겠다.

 

나는 취미생활로 이것저것 다 해봤다. 열심히 하다가 다른 것에 흥미가 생기면, 그것도 해본다. 그렇다 보니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맞나? ㅎ

 

나의 뇌는 그 많은 취미들을 깊게 아닌 얕은 정도의 정보들로만 알고 있다. 아, 부끄럽다.

지금까지 당당하게 난 많은 것을 할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난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이다.

 

맞다!!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있었다.

근데 나는 당당하고 말했고, 화를 냈다.

이제는 당당하면 안 될 것 같다.

 

 

 

모임의 목적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서로 저기처럼 못난 사람은 없다며 누가 더 못났는지 재고 있다. 나도 그 전쟁에 뛰어든다.
어느덧 상황은 거칠어지고, 누가 못났는지 싸우다 정말 감정싸움이 돼버렸다.
기분이 더럽다.
이딴 모임, 안 나가고 만다.

 

푸념을 늘어놓는 친구 또는 언니

나는 내 기준대로 물어본다.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어렵지 않아, 그냥 하면 돼~

하지만 그건 나만 쉬운 것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한답시고

꼬치꼬치 물어보면서 궁지로 몰았고

상대방과 언쟁이 벌어지면서

나도 상대방도 기분이 나빠졌다.

 

나는 해결방법을 물어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냥 하소연만 한 것이다.

 

결론을 내려야 하지 않나?

난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요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과의 만남을 당분간 끊기로 결정했다.
근데 누가 그런다!!

'인간관계를 너무 끊어도 좋지 않아~'

나는 또 생각한다.

'내가 너무 쉽게 포기했나?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 이제는 사람을 만나면 말하지 말고 듣기만 하고 조언은 하지 말자!!

 

사람을 만나서 술을 마시는데 즐겁지 않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자리가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을 참았더니 힘들고 취하기만 한다. 듣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약속을 끊지는 말고 최소한으로 줄이자!! ㅋ

 


대게 사람은 보이는 모습으로만 상대방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나의 주변에는 그런 것 같다. 5년 이상 알고 지낸 친구의 경우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많이 달라졌는데 과거의 나로 현재를 말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말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 안 되는 친한 사람들이 나를 노력하지 않고 고집만 세다고 말할 때 서운하다.

 

요즘은 나의 이야기를 누구에게 하는 것도 싫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싫어졌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긴 하다.

 

하지만 조금 더..

혼자만의 시간을 더 즐기련다.

내가 그 모든 상황을, 사람들을 이해하는 날이 올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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